요즘 같은 환절기, 고열이 나는데 감기도 독감도 아니라면?

환절기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기와 독감.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한 기온 차 덕분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죠. 그래서인지 병원에는 기침, 콧물, 몸살 등 전형적인 감기 증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감기나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 없이도 고열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감기도 아니고, 독감 검사도 음성인데… 왜 이렇게 열이 나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보셨다면, 오늘 포스팅이 도움이 될 거예요. 이번 글에서는 감기나 독감 외에도 고열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도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고열은 우리 몸이 어떤 문제에 대응하는 방어 메커니즘의 일종입니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37.2°C에서 38.3°C(99.0°F에서 100.9°F) 이상으로 올라가면 발열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열을 감기나 독감과 같은 흔한 감염성 질환의 증상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감기가 아닌데도 고열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원인과 그 특징, 그리고 대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고열의 원인

고열은 단순히 증상일 뿐,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닙니다. 고열은 우리 몸이 어떤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감기나 독감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염성 원인

감기나 독감 외에도 다양한 감염이 고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염 부위대표적인 질환주요 특징

호흡기	폐렴, 부비동염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동반
요로	방광염, 신장 감염	배뇨 시 통증, 빈뇨
소화기	위장염, 충수염	복통, 설사, 구토
피부	봉와직염, 농양	발적, 부종, 통증
신경계	뇌수막염	심한 두통, 목 경직, 빛 민감성
혈액	패혈증	전신 증상, 쇼크 가능성

 

이러한 감염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결핵, 전염성 단핵구증, 라임병, 고양이 할큄병, 심내막염 등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불명열(FUO)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염증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이나 만성 염증성 질환도 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질환 유형대표적인 질환주요 특징

 

자가면역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관절통, 피부 발진, 만성적 증상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복통, 설사, 체중 감소
혈관염	동맥염, 혈관염	피부 발진, 장기 손상
기타 염증성 질환	사르코이도시스	다양한 장기 침범

 

이러한 염증성 질환은 신체의 면역 체계가 정상 조직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과 함께 고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악성 종양

암도 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혈액암이나 림프종은 고열과 관련이 깊습니다:

암 유형대표적인 질환고열 관련 특징

혈액암	백혈병	불규칙적인 고열, 야간 발한
림프계 암	림프종	B증상(고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고형암	신장암, 간암, 췌장암	종양 괴사, 염증 반응으로 인한 발열

 

암 환자의 경우 종양 자체가 발열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면역력 저하로 인한 2차 감염으로 고열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혈전 및 색전증

혈관 내 혈전 형성도 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혈전 유형발생 부위주요 증상

심부정맥혈전증	다리 심부 정맥	다리 통증, 부종, 발적
폐색전증	폐동맥	호흡곤란, 흉통, 기침
패혈성 혈전정맥염	정맥	정맥을 따라 발적, 통증

 

이러한 혈전 질환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고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호르몬 장애

내분비계 질환도 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질환주요 특징발열 메커니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체중 감소, 빈맥, 불안	대사율 증가로 인한 체온 상승
부신 질환	피로, 체중 변화	코르티솔 변화로 인한 체온 조절 이상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신체의 대사율을 증가시켜 체온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 및 환경적 요인

약물이나 환경적 요인도 고열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원인 유형예시특징

약물	항생제, 항경련제, 고혈압 약	약물 부작용 또는 알레르기 반응
불법 약물	암페타민, 코카인	체온 조절 중추 영향
환경적 요인	열사병, 열탈진, 심한 일광화상	체온 조절 실패
백신	DTP, 폐렴구균, COVID-19 백신	면역 반응으로 인한 일시적 발열

 

불명열(FUO)

 

때로는 여러 검사에도 불구하고 고열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불명열(Fever of Unknown Origin, FUO)'이라고 합니다. 불명열은 일반적으로 38.3°C(101°F) 이상의 열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불명열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FUO 유형특징주요 원인

고전적 FUO	외래 환자에서 발생	감염, 암, 염증성 질환
병원 내 FUO	입원 후 발생	폐색전증, 약물 반응, 병원 내 감염
면역결핍 관련 FUO	면역 저하 환자에서 발생	기회감염, 림프종
HIV 관련 FUO	HIV 감염자에서 발생	HIV 자체, 기회감염

불명열의 경우 85~95%에서 광범위한 검사 후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5~15%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고열 시 주의해야 할 증상

고열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 39.4°C(103°F) 이상의 고열
• 심한 두통
• 목 경직 및 머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
• 발진
• 밝은 빛에 대한 비정상적인 민감성
• 정신 혼란, 이상 행동, 언어 장애
• 지속적인 구토
• 호흡 곤란 또는 흉통
• 복통
• 배뇨 시 통증
• 경련 또는 발작

결론으로..

고열은 감기나 독감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감염, 염증성 질환, 악성 종양, 혈전, 호르몬 장애, 약물 및 환경적 요인 등이 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심각한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불명열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검사와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고열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이므로, 적절한 관심과 대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