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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날, 왜 이 날이 중요할까? 역사와 현대의 연결 고리

by 정똑똑이 2025. 4. 28.

근로자의 날 매년 5월 1일, 전 세계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날을 특별한 날로 지정하여 근로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 언제부터 쉬는 날이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과 현재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근로자의 날의 기원

근로자의 날은 본래 '노동절'이라 불렸으며, 세계적으로는 1890년 5월 1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구호와 함께 첫 메이데이(May Day) 대회가 열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과 단결을 상징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 5월 1일, '조선노동연맹회'에 의해 약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실업 방지' 등을 주장하며 최초의 노동절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의 변화

8·15 광복 이후에는 세계 각국의 관례에 따라 5월 1일을 메이데이 또는 워커스 데이(Workers' Day)라 하여 노동절로 지정하고 각 단체별로 기념행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1957년, 이승만 대통령은 "5월 1일은 공산도당들이 세계 적화를 위해 선전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날"이라며 이와 구별된 날을 제정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1958년부터는 대한노동조합총연맹(대한노총)의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하여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근로자의 날로의 전환

1963년은 우리나라 노동 관련 법률에 중요한 변화가 있던 해입니다. 이 해 4월 17일, 「노동조합법」, 「노동쟁의조정법」, 「노동위원회법」의 개정과 함께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법률 제1326호)」이 공포되었습니다.

이 법률에 따라 기존의 '노동절'이라는 명칭이 '근로자의 날'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는 '노동자'라는 개념에 내포된 계급의식을 희석시키기 위한 조치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날짜의 이원화와 통합

1980년대 이후에는 3월 10일 근로자의 날과 5월 1일 메이데이로 날짜가 이원화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정부는 1994년, 근로자의 날의 명칭은 유지하면서 날짜를 국제적인 기념일인 5월 1일로 통일하였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도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정하여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급휴일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근로자의 날의 법적 지위

현재 근로자의 날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급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근로자가 일하지 않더라도 급여를 받을 수 있는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만약 이날 근무를 한다면, 휴일근로 가산수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무원과 근로자의 날

흥미로운 점은 근로자의 날이 모든 직장인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시·군·구청과 같은 관공서나 대학교는 근로자의 날에도 휴교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됩니다.

이에 대해 최근 정치권에서는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2024년 12월, 박홍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이 법안은 근로자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무원을 포함한 관공서도 휴일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25년 근로자의 날과 황금연휴

2025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은 목요일입니다. 이어서 5월 5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자 어린이날로, 두 공휴일이 겹치면서 5월 6일 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5월 연휴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날짜요일휴일 여부비고
5월 1일 목요일 유급휴일 근로자의 날
5월 2일 금요일 근무일 임시공휴일 지정 안됨.
5월 3일 토요일 주말 -
5월 4일 일요일 주말 -
5월 5일 월요일 공휴일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5월 6일 화요일 공휴일 대체공휴일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5월 1일부터 6일까지 총 6일간의 황금연휴가 형성되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의 날에 대한 인식 변화

과거 '노동'이라는 단어가 가진 이념적 색채를 희석시키기 위해 '근로'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인식 변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근로'나 '근로자'라는 용어가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의 잔재라며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등장으로 노동환경과 노동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근로자의 날은 단순한 휴일을 넘어 노동의 가치와 존엄성을 되새기는 중요한 날입니다. 1963년 '근로자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공식화된 이후, 1994년부터는 국제적인 기념일인 5월 1일로 통일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근로자의 날이 모든 일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노동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2025년 5월에는 많은 직장인들이 연휴를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